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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 재설계 하기

 

나는 내가 뭔가에 집착하게 되면 한걸음 물러서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. 그래서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 하고 있는 것이, 그다지 나에게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곧잘 <휴식>을 선언하곤 한다. 이것은 남들에게 관심을 받고자 하는 행동같은 것이 아니라 선언함으로서 내가 질러놓은 것에 눈치가 보여서 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와 같은 것이다. 뭐 이것을 항상/매번 잘 지키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선언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명확하게 차이가 난다.

 

아무튼 그래서 이번주는 트위터를 중단하였다. 사실 지금도 어플이 삭제된 것은 아닌데 <보지 않기 위해 삭제했어>라는 것을 인식 하는 순간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되면 하지 않기위해 다짐한 것이 더 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만들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 두었다. 생각해보니 뭐든 살면서 <가장 도려내고 싶은 것>은 도려내려고 노력하지 않는 편이 극복하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. 우리의 뇌는 긍정과 부정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고 했다. 내가 잊으려고 하는 감정 역시 나에게 그 대상을 <인식>의 영역 안에 꾸역꾸역 밀어넣는다.

 

자꾸 말을 하다가 약간씩 다른 길로 새어나가는 것 같은데 어쨌건 하고 싶었던 것은 빈 공간, 빈 시간, 주의 잉여분을 만드는 것이었다. 비워내야 또 다른 것으로 그 공간을 채울 수가 있다.